우리 아버님, 두 번의 사선을 넘으셨습니다
- 김 센텀
- 7월 3일
- 2분 분량
단순 복통인 줄 알았는데... 응급수술과 위장관출혈, 두 번의 위기를 넘긴 한 가장의 이야기
"아이고, 그냥 소화가 안 되는갑다."
며칠째 배가 더부룩하다며 손사래를 치시던 아버님.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계셨기에 늘 걱정스러운 마음이었지만,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시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날 새벽, 식은땀과 함께 얼굴이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린 아버님을 보고 나서야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했습니다. 급히 대학병원응급실로 향하는 내내, 제발 아무 일 없기만을 기도했습니다.
첫 번째 위기: 소화불량이 아니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의료진은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보호자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신속하게 진행된 CT 검사. 모니터에 나타난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담낭(쓸개) 천공에 의한 급성 복막염'.
단순 소화불량이 아니었습니다. 담낭에 구멍이 생겨 그 안의 내용물이 복강 내로 퍼지며 염증을 일으키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이었습니다. 지체했다면 패혈증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외과, 마취과, 내과 전문의들의 신속한 협진 아래 응급 수술이 결정되었고, 몇 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아버님은 겨우 첫 번째 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위기: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
"이제 한숨 돌렸다"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진짜 위기는 다른 얼굴로 찾아왔습니다.
수술 후 재활치료를 위해 한빛병원에 입원중이던 아버님에게 갑작스러운 위장관 출혈이 발생한 것입니다. 모니터 속 수치들은 속절없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는 성인 남성 정상 범위(13-18 g/dL)를 한참 밑도는 4.2 g/dL 까지 떨어졌습니다.혈압이 60/40까지 떨어지고 환자는 정신을 잃어
이는 사실상 몸의 혈액 절반 이상이 빠져나간 것과 같은 심각한 상태.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 앞에 가족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다시 한번 한빛병원 의료진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의료진은 지체 없이 대량 수혈을 진행하는 동시에, 출혈의 원인을 찾고 막기 위한 필사적인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는 24시간 내내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집중 케어가 이어졌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위급 상황 속에서, 의료진은 흔들림 없이 원칙에 따라 환자를 살리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했습니다.
희망을 보다: 재활의 문을 열다
며칠간의 사투 끝에, 기적처럼 아버님의 출혈이 멈추고 혈색소 수치도 점차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수술 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2.3 g/dL 까지 떨어졌던 알부민 수치도, 집중적인 영양 관리 끝에 3.2 g/dL 까지 회복되며 몸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일반 병실로 옮긴 아버님은 이제 기나긴 병상 생활로 굳어진 몸을 일으키기 위해 재활의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걷는 연습'을 시작하신 아버님의 뒷모습을 보며, 저희 가족은 '일상'이라는 단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한빛병원은 '과정'을 봅니다
한 명의 환자가 대학병원응급실에 들어와 수술을 받고, 예기치 못한 위기를 넘긴 후 재활을 통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이 모든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한빛병원은 눈앞의 질병만 치료하지 않습니다. 환자가 겪는 수많은 고비와 그 과정 전체를 함께하며, 단 한 순간도 환자의 손을 놓지 않습니다. 수십 명의 의료진이 오직 한 명의 환자를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팀플레이'와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시스템
'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병상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모든 환자분들과 그 곁을 지키는 보호자분들께, 오늘 저희 가족이 겪은 '희망'의 이야기가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빛병원은 환자의 어제가 아닌, 건강하게 맞이할 '내일'을 위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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